'정진홍'에 해당되는 글 1건
"~때문에가 아니라 ~덕분에"라고 하자 :: 2006/04/14 17:10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고로 '탓'을 많이 한다. 남 탓, 세상 탓, 조상 탓, 하다 못해 날씨 탓도 숱하게 한다. 특히 문제가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하면 그 '탓'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한때는 하도 남 탓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것을 뒤집어 '내탓이오'하는 운동까지 있지 않았던가. 하지만 남 탓이건 내 탓이건 뭔가를 탓하는 것은 긍정이 아니라 부정의 심리에 바탕한 것이란 점에선 동류항이다.
2006년 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열이레째건만 우리는 여전히 이것 저것 탓하면서 지난 과거와 부정적인 심리에 발목 잡혀 있다. 정신적 공황사태는 벗어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눈과 귀, 아니 온 감각을 혼란스럽게 사로잡고 있는 황우석 사건도,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에 묻혀 버린 사학법 파동도 이래저래 '탓하는 국민, 탓하는 나라'가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
일본 재계의 신으로까지 불렸던 고(故)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아주 가난했다. 하지만 그는 가난 '때문에'라고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난 '덕분에' 평생 근검절약할 줄 알아 부자가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소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다. 하지만 배우지 못한 '때문에'라고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배우지 못한 '덕분에' 평생 공부에 남들보다 더 많이 관심 갖고 한 자라도 더 배우려고 배움에 온 열정을 쏟았으며 말년에는 마쓰시타 정경숙이라는 배움터까지 세웠다.
그런데 이 젊은 목사의 말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레이크우드 교회는 네 배 이상으로 성장했고 급기야 프로농구팀 휴스턴 로키츠의 홈구장을 장기 임차해 교회로 사용해야 할 만큼 많은 사람이 그의 말을 듣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뿐이 아니다. 조엘 오스틴은 미국 전역에서 방송을 타 그가 출연하는 텔레비전 설교 프로그램은 미국 안방을 점령하고 전 세계 150여 개국에 송출되고 있다.
중앙일보 정진홍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