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 해당되는 글 2건

삼국지 내용 중 전략과 관련 된 내용 :: 2006/04/14 16:58

(전략)

정치적 권력의 정당성은 종종 그 획득한 과정보다 획득한 뒤의 처리에서 결정되는 수가 있다. 부당하게 권력을 탈취했더라도 그 뒤의 업적이 볼 만한 경우와 정당하게 권력을 승계했더라도 그 뒤의 통치가 실패로 끝난 경우 가운데서 역사가 편드는 것은 대개 앞의 경우이기 때문이다.

(전략)

동탁이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즐겨 사용한 수단은 공포였고 그의 통치는 이른바 공포 정치인 셈이었다. 하지만 백성들을 위압하고 적대 세력을 꺾는 데에 그 어떤 수단보다 빠르고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에 못지 않게 계속되기 어렵고 결말이 위험한 것이 또한 공포 정치이다. 공포 정치가 계속되기 어렵다는 것은 인간의 감각이 가진 마비란 특성 때문이다. 다른 감각과 마찬가지로 공포감도 거듭되면 마비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공포를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쪽은 거듭될수록 보다 강력한 자극을 줄 수 있는 걸 개발해야 하는데, 그것은 다만 보다 잔혹해지고 야만스러워지는 길뿐이다. 그러나 그 방법은 이미 공포감이 마비된 백성에게는 효과도 없이 이용하는 쪽만 광란적인 가학 심리로 몰아넣고 적대 세력에겐 한층 설득력 있는 대의명분을 무기로 주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 다는 데 공포 정치의 한계가 있다. 공포 정치의 결말이 위험스럽다는 것은 언제나 공포 정치가 비극적으로 끝난다는 데 있다. 정당한 승계가 아닌 권력의 상실은 대개 비극적이긴 하지만 공포 정치의 종말처럼 극단적이지는 않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 사용한 잔혹하고 야만적인 수단에 의해 무대에서 굴러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치)

황하가 아무리 흐려도 한가닥 맑은 흐름은 있게 마련이다.

(전략)

계략이라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읽어 거기에 대응해 펼치는 꾀요, 계략에 밝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밝게 읽을 줄 안다는 뜻도 된다. 비록 좋은 꾀보다는 나쁜 꾀를 더 자주 내는 이유(사람이름임)지만 사람의 마음을 밝히 아는 데는 역시 1급이었다. 남자를 갈라 놓는 데는 아름다운 여자를 쓰는 것보다 더 무서운 계교가 없다는 걸 잘 아는 그로서는 그대로 보아 넘길 수 없는 일이었다.

( 전략)

<조조와 곽가가 이각과 곽사가 싸우고(장안성변란) 있는 동안 처들어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얘기하던 나온 이야기>"천하를 얻고자 하는 자에게는 스스로 다가가는 수고로움도 있어야 하지만 대로는 천하가 스스로 다가오도록 기다리기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이 주공에게는 바로 기다려야 할 때입니다" (만총(조조의 종사) 서황(양봉 한섬을 섬기던 ) 자기편으로 만들때 사용한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 깃들이고, 지혜

로운 신하는 주인을 가려 섬긴다 하였네. 섬길 만한 주인을 만나고도 사사로운 정분에 얽매여 섬길 기회를 잃는다면 이는 장부가 할 일이 아니네" 그러자 서황은 다시 한번 생각에 잠기더니 한참 뒤에야 결연히 일어나며 말했다. "알았네.

(전략)

일반으로 조조의 간교함과 표독스러움을 말할 때 먼저 손꼽는 게 전에 여백사의 가족을 몰살한 일과 창관 왕후를 죽인 일을 든다. 자신의 안전이나 이득을 위해 죄 없는 사람을 죽였다는 것, 그것도 특히 자기편을 죽였다는 데서 온 섬뜩함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죄 없는 사람을 죽이기에는 전쟁보다 더한 게 없고, 권력 추구의 길이란 자기편을 희 생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는 법이다. 뒷사람이야 이러니 저러니 말을 달리 해도, 권력 추구를 위한 전쟁에 나선 사람이라면 그 본질에 있어서 조조와 다를 바 무엇이겠는가. 어떤 때는 거창한 대의로 가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사실 자체를 말살시키거나 거꾸로 미화하여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조조처럼 번득이는 임기웅변의 재능이 있고 그때같이 필요에 쫓길 때 과연 그 같은 수단을 쓰지 않을 동양적 영웅이 몇이나 되겠는가. 만약 있었다면 그런 계책이 떠오르지 않아서였고, 떠올라도 자신을 억눌러 쓰지 않았더라면 그는 아마도 잘못되어 권력 추구의 길에 들어선 성자거나, 그 한 순간의 감상 때문에 몰락해 버렸을 범부일 것이다. 요컨대 간교함과 표독스러움이 있었다면 권력 추구의 길 자체에 있고, 굳이 조조를 비난하려 든다면 그 같은 방도 외에 다른 방도가 또 있었을 때에 한해서이다. 대저 영웅이란 간교함과 융포함과 꾀많음과 표독스러움을 다 품어야 한다던가. 거기다가 조조가 왕후를 죽인 일에서 보인 비정함을 어느 정도 덜어주는 것은 뒤이어 보인 예사 아닌 분기이다.

(전략)

지금 주공과 원소 또한 그와 같으니 주공께서는 열 가지 이길 것이 있고 원소에게는 열 가지 질 것밖에 없습니다. 비록 원소의 세력이 성하나 반드시 두여워할 일만은 아닙니다." "내가 열 가지 이길 것이 있고, 반대로 원소는 열 가지 질 것이 있다니 그게 무슨 말이가?" "첫째는 원소는 번거로운 예를 좋아하고 지나치게 꾸미는 폐단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공께서는 일의 알맹이만 취하시고 나머지는 저 되어 가는 대로 맡기십니다. 이는 이른바 자연에 합하는 것으로, 도에서 이기고 있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의로 이기고 계신 것입니다. 원소는 거스름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주공께서는 따름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어째서 그러한가?" "원소가 군사를 일으키려면 천자를 거슬러 일으켜야 하지만 주공께서는 바로 그 천자의 명에 따라 군사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법도 하이. 천자를 모시고 있는 건 나니까. 그럼 나머지 여덟은 무엇인가?" "셋째는 다스림에서 이기시고 있는 것입니다. 환제`영제 이래로 정치가 잘못되고 있는 것은 잘못에 너무 관대한 탓입니다. 그런데 이제 원소는 다시 그 관대함으로 사람을 모으는 데 비해 주공께서는 매서움으로 그 잘못을 바로잡고 계시니 이는 바로 다스림에서 주공이 앞서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넷째로는 헤아림에서 이기고 있는 것입니다. 원소는 겉으로는 재주 있는 이를 도탑게 대하나 안으로는 시기하며, 사람을 쓰는 데는 친척을 많이 뽑아 씁니다. 이에 비해 주공께서는 겉으로는 요란스럽지 않으나 속으로는 쓸 사람의 재주를 밝게 알아보며, 사람을 쓰는데도 오직 재주에 따라 고릅니다. 다섯째로는 꾀함에서 나은 것입니다. 원소는 여러 가지로 일을 꾀하나 결단하는 일이 적지만 주공께서는 한 가지 계책을 얻으시면 이를 곧 이행하시기 때문입니다. 여섯째는 덕입니다. 원소는 모든 일을 오직 자기 이름을 드높이기 위해 하나 주공께서는 지성으로 다른 사람을 대접하니 이는 덕으로써 원소를 이기고 계신 것입니다. 일곱째는 어짊에서 원소를 앞지로고 계신 일입니다. 원소는 가까운 사람만 보살피고 먼데 사람은 소홀하게 대하는데 주공께서는 모든 사람을 두루 근심하시기 때문입니다. 여덟째는 밝음에서 나은 일입니다. 원소는 남이 참소하는 말을 들으면 의혹을 일으켜 마음이 어지러워지지만 주공께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헤아려 행하시니 이는 주공께서 원소보다 밝음을 뜻합니다. 아홉째는 법을 펴심에서 뛰어난 일입니다. 원소는 자기 주관에 따라 옳고 그름을 뒤섞어 버리는데 주공께서는 법과 도가 한가지로 엄하고 밝습니다. 실로 원소가 따를 수 있는 바 못 됩니다. 열번째는 군사를 부림에서 주공께서 원소를 앞지르고 계신 일입니다. 원소는 허세를 부리기만 좋아할 뿐 군사를 움직이는 요점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주공께서는 적은 군사로 많은 군사를 이기시며 군사를 부림에 귀신같이 밝으시니 원소는 감히 거기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곽가의 말은 청산유수와 같았다

(전략)

사람이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것은 그것이 자신이 아끼는 것일수록 더 귀하게 여겨진다.

(전략)

"공은 그렇다 치고, 공의 노모와 처자는 어찌 하면 좋겠소?" 그러자 태연하던 진궁의 얼굴에도 한 가닥 수심이 어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진궁은 여전히 꼿꼿하게 대답했다. "내가 듣기로 효로써 천하를 다르리고자 하는 이는 남의 어버이를 죽이지 않고, 인으로 천하를 바로 하려는 이는 남의 처자를 죽여 제사를 끊어지게 하지 않는다 했소. 노모와 처자의 목숨은 다만 명공에게 달렸소이다. 나는 이미 사로잡힌 몸이니 어서 죽여 주기를 바랄 뿐 달리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소." 앞서와 달라진 게 있다면 비로소 조조에게 존대를 쓰는 일이었다. 조조는 그것을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의 노모와 처자를 위한 간절한 부탁으로 받아들였다. 죽음 앞에서조차 품위와 개결함을 잃지 않으려는 진궁에게 조조는 또 한번 망설임에 빠져들었다. 죽이고 싶지 않다 -----. 그러나 진궁은 제 할 말을 이미 다했다는 듯 그대로 일어나 문루 아래로 걸어 내려갔다. 좌우가 붙들었으나 끝내 듣지 않고 스스로 죽을 곳으로 찾아가는 것이었다. 차라리 그를 죽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그를 생각하는 것이라 여긴 조조는 몸을 일으켜 울면서 보냈다. 그리고 잠시 후 그의 목이 떨어졌단 말을 듣자 부리는 자에게 엄숙하게 일렀다. "지금 당장 진궁의 노모와 처자를 허도로 돌려보내고 잘 돌봐 주도록 하라. 조금이라도 이 일에 태만한 자는 목을 남겨두지 않으리라!" 실로 그 순간만은 간웅의 모습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인간미의 극치였다.

(전략)

문득 지난해 장수를 칠 때의 일을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소. 그때 행군 중에 물이 모자라 장졸들이 모두 목이 말라 했는데, 나는 한 가지 꾀를 썼더랬소. 채찍을 들어 앞을 가리키며 그곳에 매화숲이 있다고 거짓으로 소리친 것이오. 그 말을 들은 군사들은 매실의 신맛을 생각하자 한결같이 입에 침이 돌고, 그래서 잠시 갈증을 잊을 수 있었던 것이오.

하지만 조조는 기어이 유비가 속으로 두렵게 생각하던 말을 꺼내고 말았다. "무릇 영웅이란 가슴에는 큰 뜻을 품고 배에는 좋은 지모가 가득한 사람으로 우주의 기운을 머금고 하늘과 땅의 뜻을 토해 내는 자요." 그렇게 말해 놓고 의미심장한 눈길로 유비를 보며 씩 웃었다. 유비는 여전히 모르는 체 어리석은 물음을 던졌다. "그런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정말 모르시겠소?" 조조가 다짐하듯 그렇게 묻더니 손가락을 들어 먼저 유비를 가리키고 이어 자신을 가리키며 호탕하게 말했다. "지금 천하의 영웅이라면 오직 현덕과 여기 이 조조가 있을 뿐이오!"

(전략)

조조도 유비도 일생동안 수없이 많은 지모를 쓰고 사람을 속였다. 그런데도 조조는 지모와 속임수의 대명사로 불리는 반면 유비는 성실과 정직의 화신처럼 전해졌다. 그 까닭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대략 두 가지로 보여진다. 그 하나는 조조가 자신의 지모를 자랑하는 반면 유비는 언제나 그것을 숨겼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조조가 일생을 통해 공격적인 입장에 있었던 반면 유비는 항상 수비적인 입장에 있었던 것이다. 재주가 드러나면 시기를 받고, 강자는 약자보다 동정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어는 정도 이해가 되는 그 시대의 감정이 그대로 후세에 전해진 것이리라.

(전략)

옛사람이 이르기를 적을 놓아주는 데는 하루면 되지만 그 근심은 만세에 이어질 것이라 했습니다. 바라건대 승상께서는 깊이 살펴주십시오." 곽가까지 나서자 조조도 아차 싶었다

(전략)

관우에 대한 조조의 그 같은 믿음과 애정에 대해서는 몇 가지 상반된 해석이 있을 수 있다. 조조를 나쁜 쪽으로만 몰아가는 쪽은 그 또한 관우를 얻기 위한 계략과 술수의 측면으로만 몰아갈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조조가 거기서 무릅써야 할 위험의 크기를 헤아린 쪽은 그 결정이 조조의 넓은 도량과 대담성을 보여 주는 좋은 예가 된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그같은 결정 뒤에 숨은 조조의 내면 동기이다. 젊은 날의 때묻지 않은 이상 - 충성과 의리에 대한 티없는 열정이 이미 그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냉혹한 투쟁의 현장에 던져진 그때까지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 열정은 미욱하리만큼 그 이상에 매달려 있는 관우를 보자 그토록 앞뒤 없는 믿음과 애정으로 되살아난 것임에 틀림없었다. 조조의 인간적은 매력이 다시 한번 찬연하게 빛을 뿜고 있는 것이었다.

(전략)

"운장의 수염이 몹시 볼 만하구려. 헤아려 보신 적이 있소?"조조의 그 같은 물음은 뜻밖에도 효과가 컸다. 관우는 자부심의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무예와 덕성은 물론 외모에 대해서도 자부심에 차 있었다. 그는 자신의 무예와 도덕성은 물론 외모에 대해서도 자부심에 차 있었다. 자부심이란 종종 그것이 성실한 인격의 뒷받침이 있는 한 자기 상승의 원동력이 된다. 사실 관우를 한낱 떠도는 협객에서 천하가 알아주는 충의지사로 길러간 것은 바로 그런 자부심이 바탕되 자기 발전의 부단한 노력이었다. 하지만 또한 자부심은 종종 자신의 능력과 이상을 혼동시키기도 한다는 데서 그 소유자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기도 한다.

(전략)

그가 원소로부터 몸을 빼쳐 나온 계책을 들은 유비는 한편으로는 간옹의 기지에 감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원소를 위해 탄식해 마지않았다."무릇 남의 우두머리 된 자로서 지녀야 할 덕성 중에 큰 것은 뜻을 하나로 정해 가벼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원본초는 뜻을 정하기에 더딜 뿐만 아니라 한번 정한 것도 죽끓듯 뒤바뀐다. 거기다가 이제는 그 변덕이 널리 알려져 남에게 이용되기까지 하니 그 끝을 보는 듯하다.

(전략)

전풍은 오히려 그런 옥리를 위로하듯 말했다.  "내 뭐라던가? 반드시 죽게 된다고 하지 않던가? 이미 알고 있었던 일이니 너무 놀라지 말게" 그 말에 옥리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그런 그들을 처연히 바라보던 전풍은 다시 자조하듯 덧붙였다. "대장부가 천지간에 태어나서 주인 하나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섬겼으니 그것은 바로 용서할 수 없는 무지다. 새삼 애석해 할게 무엇이랴!" 그리고는 원소가 내린 보검으로 스스로의 목을 찔러 죽였다. 예부터 봉황은 나뭇가지를 가려 앉는다던가, 이렇게 일대의 모사 전풍은 허무하게 삶을 마침질한 것이었다. 시인이 시를 지어 탄식했다.

(전략)

조조가 보니 바로 진림이었다. 전에 원소 아래서 조조를 꾸짖는 저 유명한 격문을 쓴 적이 있어 그 죄를 크게 본 군사들이 특히 사로잡아 끌고 오는 길이었다. "그대는 전에 격문을 쓰면서 나의 죄만 따질 것이지 어찌하여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까지 욕이 미치게 했는가?"조조가 짐짓 매서운 얼굴로 물었다. 진림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화살은 시위에 올려진 이상 날아가지 않을 수 없는 법입니다"말하자면 자신이나 자신의 글은 원소의 활시위에 얹어진 화살과 같은 것으로 원소가 조조를 향해 쏘면 날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었다. 한낱 글의 장인으로서 화살을 만드는 장인이 화살을 대듯 글을 빌려주었다는 말이 되고, 자신의 처지와 바로 그 화살 같았다는 말도 되지만 어쨌든 재치 있으면서도 씁쓸한 대답이었다. 재치 있다는 것은 그러한 이유로 가볍게 자신의 책임을 벗어던진 까닭이요, 씁쓸하다는 것은 힘앞에서 종종 자신의 진의에 관계없이 글을 빌려주어야 하는 문사의 처지를 너무도 부끄럼 없이 내세우고 있게 때문이다.

(전략)

(강릉성으로가면서 )

"무릇 큰일을 하려는 이는 반드시 사람을 그 바탕으로 삼아야 하는 법이오. 이제 그 바탕 되는 사람이 내게로 몰려 오는데 어찌 버리고 갈 수 있겠소?"유비의 처세훈(處世訓)이라 할까, 어쨌든 그가 천하경륜의 바탕으로 삼는 어떤 원리를 한 마디로 요약한 것 같은 말이었다.

(전략)

손권이 시큰둥한 말투로 물었다. 손권의 마음을 읽은 방통은 심기가 상했다. 처음 만나 조심스럽게 처신해야 할 자리였으나 별로 거리낌 없이 대답했다. [배움이란 한 가지에 얽매이고 매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때 그때에 따라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럼 공의 재주와 학문은 죽은 공근에 견주어 어떠하오?] 손권이 다시 그렇게 물었다. 생김이 그러한데다 대꾸까지 뻣뻣하자 손권이더욱 탐탁찮은 얼굴로 물었다. 네가 과연 주유를 대신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이라기보다는 빈정댐에 가까운 말이었다. 방통은 속으로 고까움을 느꼈으나 내색하지 않고 눙쳤다.  [저의 재주와 학문은 주유와는 크게 다릅니다. 서로 다른 것을 어찌 견주어 볼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렇게 보아서 그런지 손권에게는 그 대답이 오만스럽게만 들렸다. 평생 주유만을 으뜸으로 여겨 온 그라 방통이 대단찮게 여기는 걸보자 은근히 속이 틀어진 것이었다.

(전략)

(조조가 손권을 치려고 )부간이란 사람이 글을 올려 말렸다. (제가 듣기로 무를 쓰려 함에는 먼저 위엄을 갖추고. 문을 내 세우려 할 때는 먼저 덕을 쌓아. 그 위엄과 덕이 함께 어우러진 뒤에야 왕업을 이룰 수 있다 했습니다. 지난날 천하가 크게 어지러울 패 명공께서는 무를 쓰시어 열 중에 아흡은 왕명을 받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는 장강의 거친 물결을 두르고 촉은 숭산의 험한 길이 가로막혀 무의 위엄만으로는 이기기 어렵습니다.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먼저 문덕을 닦은 뒤에 무위에 의지하 심이 옳을 듯합니다. 갑옷은 걸어 두고 병기는 뉘시며. 군사는 쉬게 하 고 선비는 평안히 기르시다가 때를 기다려 움직이도록 하십시오. 이제 수십만의 대병을 일으켜 장강의 물가로 나갔다가 만약 적이 그 험 함에 기대어 깊이 숨어 우리의 군마로 하여금 그 능함을 모두 떨쳐 보이 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면 그것은 또 어쩌시겠습니까? 그 예측할 수 없는 변화 앞에서는 힘도 쓸모가 없어지니 자칫 하늘 같은 위엄이 꺾이 게 될까 두렵습니다. 바라건대 명공께서는 이 모든 것을 자세히 살펴 결 단하십시오)

(전략)

(마속이 남쪽 오랑캐를 치자며 공명에게 하는 )듣기로 <적의 마음을 치는 게 으뜸이요, 적의 성을 치는 것은 그만 못하다. 마음으로 싸워 이기는 게 군사로 싸워 이기는 것보다 낫다> 하였으니 승상께서는 그 점을 헤아리셔야 할것입니다

(전략)

(선주가 공명이 남쪽으로 )성인께서 이르시기를 <새는 죽을 때 그 소리가 슬프고 사람은 죽을 때 말이 착하다.> 했으니 죽음을 앞두고 하는 짐의 말을 가볍게 마시오. 짐은 경과 더불어 역적 조조를 쳐없애고 함께 한실을 떠받치려 했으나 불행히도 도중에서 헤어지게 되었소

(전략)

맹획이 정신을 차려 그런 양봉을 꾸짖었다. "<토끼가 죽으면 여우가 슬퍼지는 법이니 같은 부류는 해치지 말라>는 옛말이 있다. 너와 나는 모두 같은 족 속의 동주들로서 지난날 아무 원한진 일도 없는데 어찌하여 나를 해치느냐?"

(전략)

"군사로 맞설 때는 다섯 가지 큰 원칙이 있다. 싸울 수 있을 때는 마땅히 싸워야 하고 싸울 수 없을 때는 마땅히 지켜야 하고 지킬 수 없을 때는 마땅히 달아나야 하고 달아날 수 없을 때는 마땅히 항복해야 하고 항복할 수 없을 때는 마땅히 죽어야 한다는게 그 다섯이다. 그런데 아들을 인질로 보내 무얼 어쩐다고?" 사마의는 그렇게 공손연의 사자를 꾸짖어 돌려보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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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내용 중 인사와 관련된 부분 :: 2006/04/14 16:57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