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존재하기 :: 2006/04/10 15:27

Overview

  • 제목: 달리기와 존재하기(Running & Being)
  • 저자: 조지 쉬언

  • 역자: 김연수

  • 출판사: 문화

 

  • 저자 소개

미국의 심장병 전문의이자 작가, 그리고 러너. 마흔 네 살의 나이에 ‘더 이상 이대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의사 노릇을 접고 학창 시절에 즐기던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달리기 선수라는 목표는 그의 나이에 맞지 않는 비이성적인 선택이었으나 그는 그 말도 안 되는 일에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으로 몰입했고, 그 결과 새로운 몸과 삶을 발견하게 되었다. 달리기를 다시 시작한 5년 뒤 그는 50대 1마일 달리기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으며(4분 47초), 예순 한 살의 나이에 3시간 1분이라는 개인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또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몇 년 뒤 그는 지방신문에 달리기 경험을 바탕으로 칼럼을 연재하게 되었는데, 진정한 자신을 찾아 ‘안으로 달려 들어가는’ 그의 글은 순식간에 사람들을 사로잡았으며 운동으로서의 달리기에 진정한 철학을 부여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로도 그는 잡지 <러너스 월드>의 의학담당 편집자이자 건강 자문 위원을 역임하며 많은 글을 썼으며 여덞 권의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1993년 쉬언은 전립선암과 7년간 ‘투우사처럼 싸우고 난 뒤’ 74세의 나이로 운명했다. 그가 죽은 뒤 미국 장거리 달리기 명예의 전당에서는 쉬언을 기념해 ‘조지 쉬언 언론상’을 제정했으며, 그는 첫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Summary...

1978년 뉴욕타임지 베스트셀러에 14주 동안 오른 바 있는 본 저서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 러너들 사이에 달리기 철학을 가르치는 바이블로 통한다.  하지만 이 책이 다루는 영역이 달리기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인 조지 쉬언은 심장병 전문의입니다. 더불어 무척 열심히 달리는 러너이기도 하다. 의사 생활이 무료하다고 생각했을 때 쉬언이 선택한 ‘다른 일’은 달리기였다. 쉬언은 의사 생활을 하는 틈틈이 달린 것이 아니다. 의사라는 직업을 대신할 다른 직업으로 달리기를 선택한 사람이다. 이 책은 싸구려 대회셔츠를 입고, 주머니에 한 푼도 넣지 않고 생활하며, 고통스러운 자신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점차 러너가 되어가는 조지 쉬언 자신을 관찰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달리기에 국한해서 생각하기는 어렵다. 달리기를 통해 단순히 건강을 얻기를 바라는 분들도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왜냐 하면 이 책은 달리는 데 필요한 식이요법이나 ‘몇 주 훈련법’, ‘부상방지법’ 같은 걸 알려주지 않기 때이다. 물론 그런 사항들을 언급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것들은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부수적인 요소일 뿐이다.
이 책은 그보다 달리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색의 시간에 주목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문제가 생길 때 그 문제를 안고 달린다. 문제 안에서 직접 살아내기 위해서, 대답을 찾으려고 애쓰며, 삶에 대해 다른 해답은 없는지 살펴보며.” 그는 시장 가치라고는 하나도 없는 달리기를 통해 “역사를 만들지 않고 사는 법, 원수를 갚지 않고 즐기는 법, 영적 성장의 최종 목적지인 존재 속으로 들어가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삶을 더 깊이 살기 위한 방법으로서 달리기를 제안하고 있는 듯하다.

1. 달리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
서점에는 많은 달리기 관련 서적들이 나와 있다. 마음만 먹으면 달리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부터 수십 일 안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방법과 심지어는 달리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의 예방법까지 달리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단조롭고 힘든 움직임을 일정 시간 이상 지속해야 하는 달리기는 무언가 다른 동기를 필요로 한다. <달리기와 존재하기>는 달리기가 건강이나 수명과 갖는 관계나 일정 시간 안에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대신 달리는 과정에서 ‘갖게 되는’ 여러 감정과 ‘가져야 할’ 감정에 대해 이야기이다. 쉬언은 이 책에서 달린다고 해서 수명이 늘어나거나 더 건강해진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다만 달리는 길에서 만나는 그 모든 생각들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2. ‘달리는 방법’이 아니라 ‘달리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거리로 달려 나왔던 이들은 숨이 가빠오고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하면 왜 이렇게 힘들게 달리는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장거리 러너라면 누구나 느끼는 이러한 감정은 단순히 식이요법이나 연습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달리기와 존재하기>는 그런 순간을 위해 씌어진 책이다. 하지만 <달리기와 존재하기>는 굳이 달리지 않더라도 삶이라는 장거리 달리기가 갖는 의미를 돌아보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달리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달리기에 대한 어떠한 전문적인 용어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저 조지 쉬언 자신의 거친 숨소리와 발자국만이 찍혀 있을 따름이다. <달리기와 존재하기>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쉬언은 책상에 앉아 러너에게 달리기와 관련한 수치를 나열하는 대신 곁에서 직접 달리며 함께 땀을 흘리고 함께 느낀다. 그런 자세가 인생에 있어서도 땀을 흘리며 사는 삶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3. “왜 달리는가”에서 “왜 사느냐” 까지
쉬언은 달리기를 통해 체력의 극한 속에서 인생의 의미에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막연하게 ‘이렇게 하자’고 말하는 대신 ‘실제로 달려보니 이래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을 먹거나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말보다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쉬언의 달리는 ‘자세’이다. 힘들 때면 쉬언은 이 순간을 견디는 과정이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어려움을 견디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하며 다음 발을 내딛는다. 이렇듯 저자의 땀방울이 묻어있는 <달리기와 존재하기>는, 인생이라는 장거리 달리기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출판사 보도자료)
 

  • 달리기(Running)

달리기를 예술로 러너를 예술로 볼 수 있을까?  피카소의 말은 좋은 대답이 될 것 같다.  "예술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파카소는 "예술이 아닌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니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달리기도 하나의 예술이다.  달리면 그 말이 옳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연습하기(Training)

내 절대적인 한계가 어디인지 알아보는 일을 하면서 나는 탐험가였던 로알드 아문센의 '시도해 보지 않고 물러서지 말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 자신이 되기(Becoming)

한 학생이 미국의 심리학자인 로로 메이에게 말했다.  '저는 두 가지 사실만 알 뿐입니다.  첫째 언젠가 나는 죽을 것이다.  둘째 지금 나는 죽지 않았다.  묻고 싶은 건 이 두 지점에 있는 저는 지금 뭘 해야 하느냐는 겁니다'  처음 지녔던 열정이 사라지면 어떤 직업이든 의무가 됐다가 종국에는 짐이 된다고 심리학자 융이 말했다.  이 때 삶은 점점 꿈에서 멀어지다가 굴복하고야 만다고 소설가 제임스미치너는 말했다.

  • 살아가가(Living)

몸과 마음과 정신이 살아있는 아이와 시인, 성자와 운동선수들에게 시간이란 늘 지금을 뜻한다.  그들은 영원히 지금을 살아간다.  격렬하게 헌신적으로 지금 이 순간 속으로 뛰어든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곳은 바로 여기이며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이다.

  • 시작하기(Begining)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몸을 거쳐야만 한다.  새로운 삶을 위해서는 살아가는 방법을 잊어버리기 전의 우리 몸으로 되돌아가야만 한다.  새로운 몸이 있어야만 그 안에 새로운 인간과 새로운 삶을 불어 넣을 수 있다.

  • 발견하기(Discovering)

지난 40여 년 동안 나는 살 가치도 없고 불완전하며 열등한 존재라고 느끼면서 살아왔다.  내 본성에 맞서 싸우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가 달리기를 발견했고 나는 자유를 얻었다.  달릴 때면 다른 사람의 평가가 두렵지 않았다.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시선으로 내 삶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 이해하기(Understanding)

추상적 개념에서 벗어나려면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위대한 산책자, 자연의 찬미자가 됐다. 에머슨의 일기를 보면 그가 록스베리에서 웨체스터까지 40마일을 어떻게 걸어 다녔는지 나온다. 러셀은 25마일을 걸은 뒤 자신이 얼마나 유쾌한 휴식을 취했는지를 썼다.  그래서 나도 달리는 것이며 그 안에서 셀제 삶을 발견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 놀기(Playing)

나는 새로운 종교를 만들 작정인데 이 종교의 첫번째 교리는 '규칙적으로 놀아라'다. 오직 놀 때만 세상과 평화를 함께 얻을 수 있다.  놀 때 우리는 자신이 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한 동시에 대단히 하찮다는 것을 깨닫는다.

  • 배우기(Learning)

배움이란 물론 삶의 기초적인 것들을 익힌다는 뜻이지 먹고 살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거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과 세계를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온전한 인간이 될 때까지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일이야.  배움은 자신을 완성시키기 위해 첫 발을 내딛었다는 사실을 뜻하지.  성공은 자로 잴 수도, 몸에 걸칠 수도, 두고 바라볼 수도, 벽에 걸어놓을 수도 없습니다. 동료들의 찬사, 사회의 존경, 환자들의 감사인사가 성공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이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 똑똑하게 아는 일, 자신이 원했던 모습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 잃어버리기(Losing)

카잔카키스는 할아버지의 유령에게 자신이 할 바를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할아버지는 '할 수 있는 한 멀리까지 손을 뻗어라'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카잔카키스는 그 말을 무시하고 더 어려운 명령을 내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할아버지의 유령은 천둥같은 목소리로 외친다. '할 수 있는 한 멀리까지 손을 뻗어라!'

  • 치유하기(Healing)

이런 과정에서 나는 질병과 의심, 실패와 좌절을 통해 내가 더 현명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책에 나오는 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을 쓰는 일은 오로지 완전히 실해한 뒤에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

  • 우뚝서기(Excelling)

스포츠는 당신이 민주당원인지 공화당원지 자본주의자인지 공산주의자인지 따지지 않는다. 스포츠는 본질적인 부분만 따진다. 내 옆에서 뛰던 사람이 내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내가 누구이면 어떤 사회적 신분을 지녔는지 말했음에도 그 사람의 질문은 그치지 않았다.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입니까" 결국에는 당신도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이르게 될 것이다

  • 경험하기(Suffering)

왜 마라톤인가. 그 답은 벽에 있다.  그것은 32킬로미터 지점에서 부딪히게 되는 심리적인 장벽이다.  마라톤을 완주해본 러너들은 이 벽이 나타나는 순간 이제 지난 32Km만큼이나 힘든 10km가 남았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 10km는 의학적 상식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방식으로 달려가는 수밖에 없다. 러너는 혼자서 그 벽을 뚫고 지나가야만 한다.

  • 경주하기(Racing)

바로 그 때 내가 들었던 최고의 응원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조금 빨리 걷는다고 생각해.  빨리 걷는다고' 동료가 소리쳤다. 그 말을 들었기 때문에 나는 달리던 사람을 두 명이나 추월할 수 있었다.

  • 승리하기(Winning)

두 번 정도 앞질러야 하는 성가신 일만 빼면 첫 출전자들은 다루기 쉽다. 왜 두 번 앞질러야 하느냐면 첫 출전자들은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이 자신을 추월했다는 사실이 믿기자 않아 갑자기 전력질주를 해서 나를 다시 앞지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게 두번째로 추월을 당하고 나면 자신이 노인 하나를 이기지 못할 만큼 준비가 덜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는 나를 따라 잡을 생각을 포기한다.

  • 명상하기(Meditating)

달리기를 통해 나는 세계로부터 외따로 떨어진 곳으로  들어간다.  규칙적인 발걸음과 침묵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이 되어간다. 길 위에서 난 나만의 사막, 나만의 봉우리, 나만의 절간을 찾을 수 있다.  15년 동안 수천 시간을 길 위에서 달렸지만 나는 단 1분도 화를 내 본 기억이 없다.  또 그 많은 거리를 달리는 동안에는 앙갚음을 생각한다거나 시기심과 질투 등 다른 사람을 향한 소원한 감정을 느껴본 기억이 한번도 없다. 한편으로는 누군가를 생각한다면 그 사람의 사상에 대해서 생각한 것이지 사람 그 자체에 사로잡힌 기억은 전혀 없다.  그게 좋은 것이든 아니든 내가 빠져드는 건 오직 나 자신일 뿐이다.

  • 성장하기(Growing)

거리에서 나는 잃어버렸던 내 모습을 다시 찾는다.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도 없는 내면 깊은 곳, 경험할 수는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없는 그 깊은 곳에 감춰졌던 그 모습, 철학자들이 그저 절대 고독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그 상태를 다시 찾는다.  그건 이제 더 이상 허망화도 같은 상태가 아니다.  그 심연은 신이 된다.

  • 바라보기(Seeing)

웃음은 모든 지혜의 시작이며 유머를 느끼는 신성한 감각을 지녔다는 첫 번째 증거다.  웃음을 아는 자들은 삶의 비밀을 배운자들이다.  삶이 멋진 경기라는 걸 발견한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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