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밑 악어 :: 2006/11/19 18:40

은행에 다니는 샐러리맨으로서 큰 야망은 없지만 자기 일에 만족하고 있는 JJ는 매일처럼 은행에 출근하기 위해 침대 밑에서 구두를 찾다가 악어 한 마리를 발견한다. 이때부터 그의 삶에서 악몽이 시작된다. '왜냐하면 크고 작은 변화들 중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밀린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미있는 것은 그 악어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유독 JJ의 눈에만 보인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그가 도움을 청한 정육점 주인이자 친구인 세페의 눈에조차 녀석은 보이지 않는다. 세패는 '영원히 혼자 살 수는 없는거야'라고 충고한다. JJ는 고민하다 결국 의사를 찾아가고, 의사는 그에게 고독이 원인인 악어 병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크로커다일 알약, 좌약 그리고 소다수를 처방해준다. 그가 약국에서 산 크로커다일 알약의 설명서에는 '고독, 불안 및 우울증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
JJ의 고뇌와 고독은 회사 동료인 엘레나와 삶을 함께 나누기 시작하면서부터 한결 수그러든다. 엘레나 역시 자신의 악어가 있다. 두 사람 사이에 고독을 끊을 수 있는 관계가 싹트자 이 악어들은 사라지기 시작한다. 악어가 사라진 뒤 주인공인 JJ는 다시금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살고 싶은 의욕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낀다.
본 작품은 아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뒤의 여운은 상당기간 지속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우리의 삶을 고독, 불안 및 우울증이라는 증세를 스스로의 발전적인 삶을 엮어 나가야 극복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설명을 아주 재미있고 읽기 쉬운 문체로 되어있는 독창적인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