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에서의 깨달음 :: 2006/04/25 08:25

어제 직원 2명하고 청계산에 갔었습니다.  제가 청계산을 한 5년 정도 매주 주말에 다녔었는데 어제는 직원 중에 한 명이 새로운 코스로 모시겠다고 해서 그쪽으로 가 보았습니다.

근데 제가 늘 다니던 곳은 원터골 골짜기로 해서 매봉까지 가는 코스인데 이 쪽은 맛있는 음식점도 많고 늘 사람들로 붐비고 해서 제가 늘 지하철이라고 합니다.  조용히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한테는 사람으로 인해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 코스입니다.  해서 저는 늘 아침 일찍 가곤 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계산에 갔었느냐하면 이쪽 코스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근데 어제 저희 직원들과 같이 산행을 한 코스는 그 원터골 코스의 뒷편 즉 정 반대편의 등산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5년 정도를 원터골에서 연결되는 코스는 모두 가 가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간 코스가 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5년을 다니면서 그쪽에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볼 만했을 텐데 왜 그쪽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을까하는 생각에 영 씁쓸한 맛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제 머리속에는 왜 한번도 이쪽에 가보고 싶은 마음을 갖지 못했을까, 이쪽에 산행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산행을 하는 것이 어떤 코스를 익히는 곳이라기 보다는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자연에서 주는 자연스러움을 만끽하는 장소일진데 왜 이 쪽의 코스에 대해서는 등한시 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 결론지어지는 것은, 저는 지금까지 산행하는 것도 하나의 경쟁(?), 얼른 올라갔다 내려와야하는, 아니면 일주일에 한번은 산행으로 해야한다는 스스로의 욕심에 그것을 채우려고만 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스스로 얼마나 창피했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어떤 조직에서든, 장소에서든, 상황에서든 거기에 익숙해 지면 스스로 그 부분을 개혁하거나 변화하려는 노력이 늘 한계에 부딪히는 것을 많이 느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인류가 만들어 놓은 거대 작품이나 발명품들의 기저에는 바로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합니다.  그 작은 관심에서 개혁이 일어나고 변화가 일어나면서 새로운 세상, 세계로 가는 것인데 그 작은 관심을 갖기까지가 참 힘들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의 산행으로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현재에 있는 곳이 아주 편안하고 익숙하다면 이 때가 새롭게 변화하거나 개혁해야될 적기라고 말입니다.  현재의 편안하고 익숙한 생활은 기껏해야 1~2년 밖에 지속되지 못할테니 '이 때가 바로 개혁, 변화할 적기다'라고 말입니다.

어제의 산행은 정말 재미있고도 유익했던 산행이었습니다.

2006.04.23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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