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성공한 이 시대의 사람들 :: 2006/04/20 18:43
편집부 엮음
가이드포스트 | 2006년 01월
개인적으로 2001년도쯤 벤처를 할 때 미래산업 정문술 회장님과 같이 점심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해 주신 말씀과 그 때 보여 주셨던 모습이 너무나 열정이 강하셔서 아주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래와 같은 글을 보니 그 분의 철학이 새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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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던 장사를 착안해 내셨다. 힘 있는 장정 한 사람을 고용해 소달구지를 몰고 사선을 넘나들며 강진면의 잡곡과 다른 지역의 쌀을 교환해 팔기 시작하셨다. 물론 그 장사는 마을 주민들에게 대인기였다. 목숨을 내걸기까지 하시며 이러한 위험한 일을 감수해야만 했던 것은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마을이 수복되고 강진면의 5일장이 정상화되자 어머니는 점포를 열고 본격적으로 쌀가게를 하셨다. 장남이라면 아무 것도 아까워하지 않으셨던 어머니는 이렇게 일으킨 가세를 나를 뒷바라지하는 데 모두 쏟으셨다.
나는 늘 벤처를 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의 저변에는 나를 먹이고 가르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앞만 보고 매진하셨던 어머니의 영향력이 깔려있다. 어린 시절 내게 모범으로 보이셨던 어머니의 강인한 도전정신, 승부근성이 벤처기업인으로서의 나를 형성한 진짜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은퇴하고 기부까지 끝낸 지금, 나를 끝까지 위로해 준 것은 '아깝지 않다'는 마음의 울림이다. 그 옛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마음이리라. 나는 다만 청지기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재화 중 일부를 잠시 관리했을 뿐이다. 내 것 아닌 것을 내놓고 아까워하는 건 옳지 않다.
열정과 모험에는 정도(正道)가 있어야 한다. 옳은 길과 그릇된 길을 구분할 줄 아는 지혜와 안목이 절실한 것이다. 간혹 회사로서는 벅찰 수밖에 없는 엄청난 대우를 요구하는 입사지원자들이 있다.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인재들이다. 요즘 세상에는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는 사람은 인재 측에도 들지 못할 정도니 십분 이해가 되는 태도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말한다.
"자네가 지금까지 말했던 것처럼 진정으로 우리 회사를 신뢰하는 마음에서 입사를 지원한 거라면 당장의 욕심을 조금만 버려주게. 나머지 몫은 꿈으로 남겨두게나. 꿈으로 남아 있어야 할 몫까지 처음부터 한꺼번에 요구하는 것은 회사뿐만 아니라 자네에게도 별로 득이 안 되네."
'없음'의 극한과 돈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겨 본 경험이 있던 나는 언젠가 반드시 '그놈의 돈'을 정복해 보겠다는 일종의 보복 심리를 지니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나 돈을 포기하고 나니 더 가져야겠다는 욕심과 지켜야 한다는 초조감, 지키기 위해 사람들을 속이고 이용한다는 자괴감 등 온갖 고민거리들이 말끔히 사라졌다.
분주했던 한 주간을 보내고 주일이 되면 아침 일찍 교회로 향한다. 예배 시작 전 조용히 하나님과 함께 보내는 그 한 시간이 내게는 가장 은혜로운 시간이다. 말씀을 읽을 때마다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잔잔한 영감을 부어 주시기 때문이다. 나는 성경 말씀을 100%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 본질을 다루시는 하나님. 벤처 사업을 하다보면 본질에 충실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하게 느낄 때가 많다.
나는 지금까지 스스로를 최고 경영자라고 생각했던 적도, 전문경영인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없다. 그저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주고 그 놀이터를 지켜 주고 그들이 방해받지 않도록 외풍을 막아주고 심부름이나 해주는 게 내 역할이라 여겼다. 인연의 소중함과 사람의 가치를 늘 중심에 놓고 내 가족을 신뢰하듯이 공동체를 신뢰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했다. 그러한 바탕 위에 전 직원이 신명나게 일하는 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우리만의 경영 방식'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일은 <미래산업>과 함께 했던 고난과 행복의 순간들을 반추하며 아내와 함께 잘 늙어 가는 것이다. "아버님께서는 저희에게 정신적인 유산을 남겨주셨습니다. 저희는 언제나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라는 말로 힘을 실어 준 고마운 자식들이 있으므로 내 인생은 감히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래산업 회장 정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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