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찾기'보다 '행복찾기' :: 2006/04/16 22:33
언젠가 나는 네잎 클로버를 몹시 갖고 싶었던 적이 있다. 네잎 클로버만 찾을 수 있다면 마술처럼 행운이 내게로 다가올 것 같았다. 그러나 한때 네잎 클로버를 찾아 헤맸던 사람들이 다 그러했듯 나 또한 세 잎 클로버밖에는 만나지 못했다.
전에 살던 집 근처 시장에 들렀다가, 골목 끝 담벼락에서 커다란 벽보를 발견했다. 그 벽보는 2절지 크기였고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에 씌워져 녹색테이프로 붙여져 있었다. 거기 쓰인 글씨가 커다랗게 내 눈에 다가왔다. 허리 굽혀 인사하는 귀여운 만화 인물까지 그려진 벽보 한 귀퉁이에는 또 다음과 같은 글이 덧붙여 있었다.
당선사례도 아니고 신장개업도 아닌 호떡 리어카 주인의 폐업 벽보.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그가, 그의 마음이 나에게 어떤 울림을 주었다. 그래, 행운은 네잎 클로버처럼 얼마나 찾기 어려운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