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형 PC방이 뜬다 :: 2006/04/14 11:20
왕년에 스타크래프트(Star-Craft)로 ‘게임 좀 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대학생 임 정혁씨(26)는 몇 년 만에 학교 근처 PC방을 갔다가 ‘문화충격’을 받았다. 어두침 침하고 담배냄새에 찌들어 퀴퀴한 냄새가 가득했던 추억 속 공간이 마치 고급 커피 숍처럼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PC방 수는 지난 99년 1만3000개 정도에서 2000년에 2만2000개 점포로 정점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차츰 그 수가 줄어 2003년 이후 2만 개 안팎의 업체만이 유지될 뿐이다.
그만큼 각 PC방들 사이 생존경쟁은 치열하다. 수익창출 차원에서 기존 온라인게임 마니아는 물론 상대적으로 PC방과 거리가 멀었던 비흡연자 여성이나 중장년층까지 공략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실제 요즘 사이버파크나 존앤존 등 소위 ‘잘나가는’ PC방 프랜차이즈들은 고객이 꼭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편안히 방문할 수 있는 분위 기를 조성하기 위해 ‘카페’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다.
‘디지털카페’를 표방, 전국에 130개가 넘는 지점을 갖춘 아이비스PC방은 이런 유 형의 대표 사례. 아이비스PC방은 실내에 마련한 ‘카페존’에서 에스프레소 커피는 물론 베이글, 스파게티까지 제공한다.
아이비스PC방 프랜차이즈를 관리하는 아이비스글로벌의 송지원 부장은 “PC 사용 시설뿐만 아니라 휴게공간에 요즘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사용 목적보다는 단지 ‘커피 한 잔’ 정도하러 들르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게 이유다 .
도영컴퓨터가 운영하는 어메이징파크는 다양한 유형의 이용자를 수용하기 위해 사 이즈부터 키웠다. 타 PC방 최대 PC대수가 약 80대인데 비해 평균 PC대수만 100여대 . 면적으로 따져도 100평 이상이 대부분이다. 이 공간 안에 전문 커피숍 못지않은 ‘에스프레소존’과 업무용 복합기를 따로 구성해 조용히 사무를 볼 수 있도록 분 리해 꾸민 ‘오피스존’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그러나 이들 공간들 중 도영컴 퓨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은 역시 실내 카페 ‘에스프레소존’.
강정환 도영컴퓨터 팀장은 “200평 규모 안양점의 경우 25평을 ‘에스프레소존’으 로 할애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기서 전체 15~20% 수준 매출이 나온다는 게 그 의 설명이다. 강 팀장은 “커피 판매량만으로 매장 임대료나 인건비를 충당할 정도 를 번다”고 밝혔다.
■창업비용, 평당 300만원 선■
카페 분위기가 강조된 PC방은 PC방이 소비자 생활 속 중요 오락공간으로 발전한 우 리나라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곧 전국 300호점을 돌파하는 사이버파크는 국내에서 성공한 복합카페 형태로 중국진출까지 준비 중이다.
이런 카페형 PC방을 창업하려면 얼마 정도의 비용이 들까?
주간매경 [이윤규 기자]



